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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만에 목소리 낸 이재현 CJ회장...“3년간 10조 투자”
3일 사내방송 통해 중기비전 발표
“이대로 가다간 생존하기 어려워”
CPWS 중심의 혁신 성장 추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사내방송을 통해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임직원들 앞에 섰다. CJ그룹이 지향해야 할 중기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3년간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3일 사내 방송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의 혁신 방향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지난 2010년 ‘제 2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이대로 가다간 도태...4대 역량 중심 역량 강화=이 회장은 이날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CJ는 지난 1995년 ‘독립경영’을 선언한 후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했다. 하지만 최근 3~4년새 국내외 플랫폼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격화되자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CJ의 미래와 CJ의 인재”라며 그룹의 중기 전략 및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그는 특히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을 제시했다.

그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본 철학은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 살면서 세계적 흐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엔진에 3년간 10조원 투자=이 회장은 그룹의 4대 성장 엔진을 육성하고자 오는 2023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컬처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 중이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이미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할 계획이다. 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하고,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진출해 웰니스에도 신경쓸 방침이다.

▶경영 방식도 혁신...최고의 인재 육성=이 회장은 기존의 경영방식도 혁신하기로 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면 파격적인 제도 도입도 서슴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파격적인 보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통해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는 CJ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인사조직 혁신을 통해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을 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Career Path)까지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부 계열사들이 도입한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 등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도록 했다.

또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태스크포스(TF) 공모제’도 시행된다. 또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이 회장은 이날 CJ의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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