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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붙은 물가, 천장 뚫린 금리…내년 1인 이자부담 100만원 늘 듯 [인더머니]
글로벌 인플레 지속 가능성 커
한은 기준금리 1.75% 도달 시
대출이자율 2%p 이상 늘어나
소비위축으로 경기 냉각 우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대출금리도 치솟고 있다. 원자재발(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긴축으로 금리는 상당 기간 더 오를 가능성이 커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른다면 1인 평균 이자부담액은 최소 80만원 이상, 평균 100만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가계의 전체 이자부담액이 53조2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지출액이 271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전체 차주 수를 추산해보면 1963만명 정도다.

한은 집계 올 상반기 국내 총 가계대출 잔액은 1705조원이다. 9월 말 가계대출(은행)의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4.9%인 점을 고려해 금리가 올 상반기 대비 0.50%포인트(기준금리 1.00%) 오르면 추가로 발생되는 이자가 6조4000억원(합산 59조6000억원)이 된다. 이를 전체 차주 수로 나누면 1인당 새로 부담하는 이자가 33만원이다. 지난해 1인당 이자액(271만원)에 더하면 304만원이다.

금리가 0.75%포인트(기준금리 1.25%) 오르면 전체 이자액은 9조6000억원(합산 62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오고, 1인당 부담은 49만원이 새로 늘어 320만원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올라 금리가 총 1.25%포인트 뛰면 전체와 1인당 부담액은 각각 16조원(합산 69조2000억원), 352만원(81만원 추가)으로 추산된다. 올 하반기에도 대출 잔액이 더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평균 수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신한은행이 성인 1만명을 조사해 만든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민의 평균 부채는 8753만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1.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금액이 109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평균 부채금액이 1억2225만원인 상위 20%는 153만원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이를 2인 가구로 확대하면 월 20만원가량 이자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또 한국부동산원 기준 9월 현재 전국 아파트의 중위 매매 가격 3억65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까지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가 1.25%포인트 오를 때 연 183만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된다. 서울 아파트(9억57000만원)의 경우 479만원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폭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가계의 체감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운다.

김성미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 분석관은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취약계층 및 자영업자의 신용위험 증가와 소비위축에 대응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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