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의 손님들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CBS 캡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젊은 남녀가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진 ‘먹튀’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인 가운데 당사자 한명이 가게를 찾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공론화가 되다 보니 오후 5시께 한 분이 가게에 직접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분은 못 오셨고 여자분과 보호자로 보이는 두 분이 오셨다”며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고 계산 안 한 지 몰랐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련 내용을 듣고 부담감을 느껴 두려움에 찾아오신 것 같다”며 “같이 온 보호자가 직장 관계자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직장을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의 손님들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CBS 캡처]

그는 “이렇게 무전취식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대부분 경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 분들도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고 이게 범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들은)경찰에 신고하면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차라리 ‘그냥 좀 재수가 없었다 잊어버리자’ 하는 게 많다”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려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젊은 남녀 손님에게 ‘먹튀’ 피해를 당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손님은 전자출입명부인 QR코드를 찍지 않고 소지품도 꺼내지 않은 채 식사를 마쳤다.

A씨는 “제주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된장찌개 두 번을 리필했다. 금액을 떠나서 괘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손님 중) 한 명은 화장실을 가고,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갔다”며 “바쁜 와중에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며 당시 찍힌 CCTV화면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