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난 운전자가 초보운전이라 제때 세우지 못했다는 변명을 했다는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도로에서 뺑소니를 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추돌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3차선에 있던 가해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다 2차선에서 정상 주행 중인 내 차 보조석 후미 쪽을 추돌한 뒤 1차선으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게재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가해 차량은 차선 변경을 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 A씨의 차를 들이 받은 후 그대로 1차선으로 옮겨 달아났다.

A씨는 사고 직후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가해 차량은 브레이크는커녕 오히려 액셀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1차로까지 내 차가 밀려났는데 본능적으로 2차 사고를 피하려고 2차선으로 복귀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행히 가해 차량의 번호판을 찾아 사고 3시간 만에 가해 차량 보험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운전자는 여성이고, 초보운전이라 멈추질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볼 수 없어서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해 차량은 남성이 동승해 있었고 이 남성은 음주 측정 결과 단속 수치 미달로 나왔다고 A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실내에서 바꿔치기했다면 모를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초보운전인 여성분께 남성분이 세우라고 안했을까? 참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외형상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지만 사고 당시 정신을 잠시 잃었으며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 많이 아픈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