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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활동 더 어려워”…어린이집 보내는 2030 ‘위드 코로나’ 고심
2030 부모들 “아이 건강 위험 더 커져”
최근 어린이집 확진자 꾸준히 나와
“맞벌이 부모 고심 커져…아이 외부활동 못해”
한어총 “부모·외부인 감염 위험 커져 답답”
지난달 22일 오전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오감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본격 시작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2030세대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 덕에 일상적인 활동 반경은 넓어졌지만 확진자 폭증세가 지속되는 등 방역 위험은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아이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노출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다.

경기 고양시에서 5살 아이를 키우며 어린이집에 보내는 양모(남·39) 씨는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더 불안이 커졌다”며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고 바깥이 더 위험해져 아이들을 데리고 외부활동 하는 데 더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씨는 “아이가 7세 미만 어린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놀이동산이나 자연공원에 데리고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위드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을 더 생각하기 어려워졌다”며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아이들 교육에 재앙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꾸준히 어린이집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해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달 28일 가족 1명이 확진된 뒤 이튿날 8명(원아 5명, 가족 3명), 30일 7명(원아 6명, 교사 1명)이 추가 감염돼 사흘 동안 총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7일에는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28명(원아 20명, 교사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맞벌이 직장인이 다수인 20~30대의 부담감이 더 커졌단 지적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출근과 회식 일정이 늘어나면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을 더 신경쓰기 어려워졌단 설명이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마천동에 사는 송모(36·남) 씨는 “아내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내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10시께 맡기고, 일찍 퇴근한 아내가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 나는 더 늦게 퇴근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며 “위드 코로나와 연말 시즌이 겹치면서 최근 회사 회식 등이 늘어나게 돼 아이 엄마가 아이 돌보는 일을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가족의 경우 베이비시터 없이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확진을 당할 경우, 꼼짝없이 우리 부부가 아이를 봐주기 위해 재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이가 아플까봐 걱정도 되고, 만일 코로나19로 아프게 되면 회사 출근이나 회식 등 일정에 대응할 수 없게 되는 점도 고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같은 의견을 내놓은 젊은 부모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음 같아서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퇴소시키고 집에서 맡고 싶은데 맞벌이고 베이비시터를 구하지 못해 그럴 수가 없다”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어린이집은 보육교사가 일찍 백신도 다 맞고 매일 소독도 하며 최선을 다해 아이들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부모·외부인 등의 실외 활동이 늘어 코로나에 확진돼 아이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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