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6석·비례대표 25석 등 총 41석 차지

위안부 문제 일본 책임 부정 등 극우적 성향

日 우익 ‘약진 앞으로’…일본유신회, 의석 4배 늘리며 제3당으로
오사카 시장인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왼쪽) 일본 유신회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사카(大板)시에 위치한 유신회 중앙 당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오른쪽) 부대표(오사카부 지사)도 참석했다. [산케이신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익 성향 정당인 일본유신회가 3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선전하며 제3당으로 약진했다.

일본유신회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석, 비례대표 25석 등 총 41석을 차지했다. 이는 중의원 해산 전 의석 수인 11석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써 일본유신회는 자민당(261석), 입헌민주당(96석)에 이어 연립 여당인 공명당(32석)을 따돌리고 제3당으로 도약했다.

일본유신회는 거점인 오사카부(府) 지역의 선거구 15곳에 후보를 내세워 모두 당선시켰고, 인접한 효고(兵庫)현에서도 지역구 당선자 1명을 배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정당별 득표에 맞춰 배분하는 비례대표 의석(전체 176석)의 14% 수준인 25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이 대표인 일본유신회는 간사이(關西) 지역의 중심 도시인 오사카 지역 정당으로 출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등 극우적 성향을 보여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일본유신회 부대표로, 올해 6월 오사카부립 전시시설이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측의 시설 이용을 취소하자 “(취소에) 찬성 입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쿠노조 히데키(奥薗秀樹)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극우 성향인 일본유신회의 부상이 장기적으로 한·일 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공약을 봤을 때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유사점이 많은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추진을 공언한 개헌 논의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日 우익 ‘약진 앞으로’…일본유신회, 의석 4배 늘리며 제3당으로
[NHK 자료]

이번 총선에서 일본유신회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제한하는 틀을 깨고 대(對) 테러, 사이버, 우주 등의 분야에서 방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대만 등 공통 가치관을 가진 국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키워야 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일본유신회는 헌법 개정과 관련해 교육 무상화와 헌법재판소 설치 등을 명시해야 한다며 개헌을 적극 추진하자는 쪽에 서 있다.

개헌 찬성파이긴 하지만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자민당과는 온도 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