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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 출근 안해도…” ‘주 4일 근무’ 전면 도입 어때요? [IT선빵!]
[배경 이미지=여기어때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배달의민족에 재직 중인 직장인 박정연(가명) 씨는 요즘 2박 3일 여행에 빠졌다. 회사가 주 4.5일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월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토일월 2박 3일로 온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동료들도 월요일 오전에 은행 등 개인 업무를 보거나 운동 등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주 4일제’가 대통령 선거 주요 공약으로 부상하며, 이미 수년 전 이를 도입한 일부 IT기업의 실험이 재주목 받고 있다. ‘워라밸(워크 라이브 밸런스)’추구가 시대적 흐름이 되며 ‘주 4일제’는 인재 영입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일각에서는 생산성 감소 등을 이유로 전면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올해에 설립된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 5월 게임업계 최초로 주 4일제, 주 36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월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매주 화~금요일만 근무하고 있다.

설립과 동시에 주 4일제를 도입한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 [엔돌핀커넥트 인스타그램]

현행 제도는 1단계에 불과하다 .향후에는 직원이 쉬고 싶은 요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 주 4일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주 4일제’는 이미 일부 IT기업에서 실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은 2015년부터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출근이 원칙이다. 직장인들의 고질병인 ‘월요병’을 없애고, 평일에만 할 수 있는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숙박앱 ‘여기어때’도 2017년부터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전직원에게 매년 100만 포인트를 지원해주는 제도와 맞물려 주말 여가시간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통상 호텔의 경우 1주일 중 일요일 숙박이 가장 저렴하다”며 “월요일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여유롭게 오후 출근을 하는 직원도 많다”고 밝혔다.

주 4일제 바람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달에 한번 있던 ‘놀금’ 제도를 지난 4월 격주로 확대했다. 또한, 매주 월요일엔 오전 10시30분 출근을, 금요일엔 오후 5시30분 조기 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도 부터 매월 둘째·넷째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부분적 주 4일제를 도입했다.

[헤럴드경제DB]

주 4일제가 확산 배경으로는 IT업계의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꼽힌다. 올 초부터 이어진 연봉 인상 바람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주 4일제 등 처우 개선이 새로운 메리트로 등장한 것이다.

설립과 동시에 ‘주 4일제’를 도입한 조용래 엔돌핀커넥트 대표는 “대기업으로의 인력 유출이 빈번한 게임시장에서 신생 스타트업으로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주 4일제라고 생각했다”며 “게임업계 최초란 점에서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다”고 말했다.

처음 IT업계에 주 4일제가 도입될 때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똑같은 월급에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현재는 정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의성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충분한 휴식이 보장돼야 성과도 나올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조직 운영이 가능한 점도 ‘직원 만족’과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시간을 줄인 후 오히려 매출, 영업익 등이 높아진 경우도 많아 생산성 우려 문제는 사그라든 것 같다며” “하지만 주 5일제에서 주 4일제로 한번에 변하기에는 제도적, 현실적 난관 등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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