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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봉길기념관 주차관제장치가 일본산이라니…”[촉!]
윤봉길기념관 주차관제장치가 일본계 기업 제품
“일본산인 것 가리고 사용 중…다른 기념관 국내산 사용”
윤봉길기념관 관계자 “저렴한 가격 따라 아마노 제품 써”

서울 서초구 소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앞 주차장의 주차 관제 장치 모습. 원래 제품 모습과 달리 일본 기업 상표가 지워져 있다.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얼마 전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갔다가 일본산 주차 관제 장치가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일본 회사 이름을 지우고 설치해 놨더군요.”

최근 한 독자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왔습니다. 얼마 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에 다녀오셨다는 독자 A씨의 글이었는데요. 주차 관제 장치의 제조사가 한국 기업이 아닌 일본의 아마노사(社)가 100% 지분을 보유한 ‘아마노(AMANO)코리아’의 것이란 지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윤봉길기념관 측도 일본계 기업의 제품을 사용한 것이 부끄러운 줄 아는지, 차단기에 일본계 기업 이름은 지워 놓고 사용 중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A씨는 메일을 통해 “반일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건 아니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윤봉길기념관에 일본산 주차 장비를 설치해 방문객을 맞이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하에서 윤봉길 의사도 우실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주차장은 모든 사람을 맞이하는 첫 번째 장소이자,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의 전국 공항 주차장에도 일본산 아마노 설비가 깔려 있다는 기사를 올해 6월에 봤다. 대한민국 관문이자 국가보안시설인 곳에 이런 일본산 장비가 설치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전달해 왔습니다.

서울 용산구 소재 백범김구기념관 앞 주차장의 주차 관제 장치 모습. 국내산 제품이 설치돼 있다. 김지헌 기자

일반 시민들도 A씨와 이와 비슷한 의견을 표명하셨습니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50대 한모 씨는 “독립을 위해 싸운 분들을 기리는 곳에 일본산 제품이 쓰인다면 아무래도 찝찝한 것이 사실 아니겠냐”며 “되도록 그런 곳에 일본 제품 설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차업계 관계자는 “아마노가 과거 이른 시기부터 국내 시장에 들어와 주차 관제 장치 시장점유율에서 선두권이라는 사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상징성이 있는 건물들은 제조사 등도 따져 설치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곳은 어떨까요. 또 다른 대표적인 독립 운동가인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기념관을 가 보면, 이곳 주차 관제 장치 제조사는 국내 기업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백범김구기념관 관계자는 “처음에 관제 시스템을 들여올 때 국내산인지 여부도 고려됐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윤봉길기념관 관계자는 “당시 주차 관제 장치를 들여올 때 한정된 예산을 고려해야 했고 아마노코리아가 비용을 가장 저렴하게 제시하고 분할 납부도 가능하도록 해 (계약)하게 됐다”며 “분할 납부 기간이 끝나지 않아 당분간 이 주차 관제 장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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