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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드 코로나’ 희망 보여준 9월 산업활동 깜짝 지표

지난달 생산과 소비가 석 달 만에 증가로 반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강화된 시점에 나온 예상 밖의 결과다. 11월부터 시작될 ‘위드 코로나’에 희망이 보이는 대목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8월보다 1.3% 증가했다. 소비도 2.5% 상승했다. 모두 지난 7, 8월 두 달 연속 감소 후 석 달 만에 반등을 이룬 것이다. 투자가 두 달째 마이너스인 점이 아쉽지만 8월(-4.6%)보다 개선(9월 -1.0%)된 것으로 위안 삼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4차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게 지난 7월이다. 8월의 확산기를 거쳐 그 정점이 9월이었다. 역대 최대의 확진자가 나온 것도 9월 25일(3200명)이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강화된 거리두기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9월엔 훨씬 더 엄혹한 산업활동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생산과 소비의 반등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의 회복세가 놀랍다. 숙박·음식점업은 무려 10.9%의 증가율을 보였고 운수·창고업도 4.5%나 된다.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화물과 여객 운송, 창고·운송 관련 서비스가 활기를 찾은 결과다. 소비의 성장을 이끈 건 의복 등 준내구재(19.3%)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3.1%) 판매다. 모두 일상적 경제생활의 바탕을 이루는 것들이다. ‘위드 코로나’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더욱 활발한 경제활동의 결과를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영국과 이스라엘 등 수많은 나라에서 나타났듯 확진자의 급증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백신 접종률 84%를 넘는 싱가포르도 확진자 급증에 속을 태운다. 우리 역시 확진자 급증을 최대한 막아야 하겠지만 일상회복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가운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데 있다.

6주 간격의 ‘로드맵’ 1단계는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친구와 가족 등 사적 모임도 10명까지 허용한다. 미뤄왔던 모임을 시작하고 곧 절정에 이를 단풍을 즐기면서도 위태로운 방역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관건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0.78%)이 낮고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 분위기에 취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사태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더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위드 코로나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다. 피해 갈 수도 없다. 개개인의 책임과 절제로 충분히 성취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걸 9월의 산업활동 지표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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