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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매장부터 소개팅 앱까지 ‘탈탈’···범죄 대상 된 VIP 정보
고소득·자산 보유 VIP고객들…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돼
소수 VIP 고객 구매력, 브랜드 전체 매출 상당 부분 차지
전문가들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VIP고객 정보 확보 위해 다툼”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진. [123RF]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유명 백화점의 명품 보석 브랜드 매장에서 VIP 고객 30여 명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연락처, 주소, 가족관계, 각종 기념일, 친구관계, 취미, 단골식당 등 사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근 유명 명품 매장과 소개팅 앱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문직과 고액 자산가들의 개인 정보를 겨냥한 범죄인데, 구매력이 높은 VIP 고객들의 정보라는 점에서 경쟁 업체로의 유출은 물론 다른 범죄에 악용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의 유명 백화점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물론 브랜드마다 제품의 특성이 다르기에 마케팅 전략도, VIP 고객들도 경쟁 브랜드와는 다를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명품이라는 것 자체가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에 VIP 고객들의 구매 경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들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확보해야 실제 매출도 오르니 명품 브랜드 바이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VIP고객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명품 보석 브랜드 매장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경우,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재벌가와 중견기업 오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스푼 역시 의사면허자격증, 부동산 등기서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 본인 명의의 서류를 직접 인증해야 하기에 이용 고객들 대다수가 고소득자 또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자산을 가진 VIP 고객들의 개인정보 자체가 매출에 영향을 미쳐 브랜드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년 10억원 이상 쇼핑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국내에 한정돼 있어 기업이나 명품 브랜드 입장에선 이들에 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다양한 정보를 최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 명단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이윤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경쟁 업체에서 서로 VIP 고객 명단을 뺏으려 노력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소득이고 전문직인 사람들은 고가의 명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라서 브랜드에선 당연히 이들에 대한 CRM(고객관계관리)가 이뤄진다”며 “소수의 VIP고객의 구매가 나머지 고객들의 구매보다 전체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VIP고객이) 워낙 구매력이 높은 집단이고 이들의 개인정보가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에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하려는 경쟁기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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