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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의 나라 프랑스 홀린 ‘K푸드’...농식품, 유럽 수출길 넓히다
BTS·기생충·미나리·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타고 K푸드 관심 폭발

파리 K푸드박람회·현지식당 연계
시식·식재료 판매 등 마케팅강화
올해 1~9월 對유럽 수출액 11%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K-푸드 상품설명회’를 열어 8개국 16개 바이어와 온라인 수출상담을 통해 1200만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aT 제공]

우리 농식품이 ‘미식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올해 관련 품목 수출이 지난해 보다 40% 증가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유럽 전역으로 농식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가고 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남다른 노력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수출 대표 식품인 김치가 먹거리 인증이 까다로운 유럽에 수출되기 위해서 민간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변화에 맞춰 농식품 수출라인과 홍보업무를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폭 전환하고 우리 농식품의 강점인 면역력 강화를 초점으로 한 홍보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세를 몰아 농식품부는 다음달 1~13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2021년 대한민국 혁신 박람회’에 ‘K-푸드 수출지원 확대 성과’를 온라인 콘텐츠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혁신 박람회는 정부 혁신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행사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對) 유럽 농식품 수출은 3억234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억9090만달러보다 11.1%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41,4%), 독일(28.6%), 네덜란드(12.0%), 이탈리아(10%), 영국(7.1%)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품목별로 전년 동기간 대비 수출 증가폭은 간장(111.6%), 김치(35.1%), 고추장(29.7%), 라면(2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BTS,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통 소스류가 효자 수출품목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EU 수입규제에 따른 김치 수출 위기를 민관 협력으로 돌파하면서 올해 1~9월 유럽 김치 수출액은 1127만4800달러로 35.1% 늘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EU는 지난 4월 수입식품 규정을 개정해 ‘동물성식품’이 포함된 식품을 수출할 경우 해당 재료의 EU 인증을 의무화했다. 젓갈을 사용하는 김치가 규제 대상이 되면서 김치 수출 16개 중소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EU 인증 젓갈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김치연구소와 함께 민관 합동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EU 인증 젓갈을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상생협력을 유도하면서 수출에 물꼬를 텄다.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독일 쾰른 국제식품박람회(ANUGA 2021)’에 참가해 95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169개국 7만명이 방문한 이번 박람회는 농식품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듯 유럽, 중동업체를 중심으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해 활발한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독일의 한 대형 수입사 바이어 A씨는 “한국식품은 유럽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한국식품 신규 취급을 희망하는 유통매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한국관 방문이 신제품 모색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와 aT는 지난 9월 프랑스 시장 진출을 위한 파리 K-Food 페어 수출상담회를 열어 인삼제품 현장 계약(10만달러), 병김치 신규 수출 등 1240만 달러(한화 146억원) 상담실적을 올렸다. 상담회에는 국내 수출업체 2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유럽 8개국 16개 바이어들이 김치·인삼제품 등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과 면류·소스류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aT는 성공적인 수출 상담을 이끌기 위해 행사 개막 전에 제품리스트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공하고, 희망 상품을 중심으로 샘플을 바이어에게 직송함으로써 오프라인 대면 상담회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뒀다. 파리 현지 레스토랑과 연계한 B2C(인터넷 쇼핑몰) 행사를 진행, 1만5000여명의 방문객들에게 K-Food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또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간 영국 전설의 미슐랭 스타세프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와 90년대 대표 팝가수 레이첼 스티븐스가 참여하는 김치 레시피 챌린지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총 116명이 116가지의 김치 레시피를 선보였다.

아울러 프랑스 식품구독서비스업체인 데구스타 박스(Degusta box)와 연계해 럭키박스를 활용한 소비자체험 마케팅으로 프랑스에 K-푸드를 알리고 있다. 코로나19 이동제한에 따라 유럽 내 가정식 수요가 대폭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지난 6월 9000여 명의 데구스타 박스 구독자들에게 볶음김치, 오미자음료, 갈비소스, 쌈장 등이 담긴 럭키박스를 배송해주고 이를 받은 구독자들은 한 달간 마켓테스터가 되어 시식결과를 온라인에 공유했다. 배문숙 기자

헤럴드경제·농식품부·aT 공동기획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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