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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3분기 수출 물량,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
지난해보다 0.6% 증가…수출액은 70% 늘어 90억달러 달성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모습.[에쓰오일 제공]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6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0.6% 증가한 1억1182만배럴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석유 제품 수출량이 증가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수출량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석유 제품 수출 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0억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69.6% 증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3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 90억 달러 달성은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높아져 지난해 3분기보다 배럴당 1.9달러가 높아진 7.1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체질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속속 전환하면서 경기가 활성화한 덕에 석유 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5.6% 성장해 4분기 석유 수요가 3분기보다 150만b/d(배럴/하루) 증가한 9982만b/d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내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1억76만b/d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9960만b/d로 상향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3분기 석유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싱가포르(14.3%)였다. 이어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순이었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하락하고 싱가포르가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올해 6월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로 중국발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포르 등의 회복 수요를 공략해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반되면 수출이 계속 증가해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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