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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사 태극기,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국내 사찰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 태극기
일장기 바탕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 그린 유일한 사례
항일 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 매우 커
진관사 태극기를 감정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진관사 태극기’가 국가 보물 제2142호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 7월 문화재청 현장조사 이후, 8월 제4차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10월 14일 제5차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최종 심의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진관사 태극기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로 당시 불교 사찰이 독립운동의 거점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 일장기 바탕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먹으로 덧칠해 항일(抗日) 의지를 강렬하게 담고 있다는 점, 태극기의 도안과 제작 양식이 1942년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와 동일하고 오늘날 1919년에 제작된 태극기가 많지 않아 국기의 변천사와 의미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진관사 태극기는 3·1 운동과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이 되던 2009년 5월 26일,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 불사 중 1919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발행된 독립신문 등 20점과 함께 발견되었으며, 발견 당시 태극기에 싸여 있던 독립운동 자료들과 일괄로 국가등록문화재 제458호(2010. 2. 25.지정)의 지위를 유지하다 이번에 보물로 승격되었다.

학계에서는 진관사 칠성각에 태극기를 숨긴 인물이 진관사 승려였던 백초월 스님(1878~1944)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초월 스님은 3‧1 운동 직후 혁신공보를 발간해 독립의식을 고취시키고 군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에게 보내는 등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인물이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진관사 태극기가 보물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며, 해당 문화재를 전시, 교육, 체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일제강점기 혹독한 시련 속에서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는 독립운동 열사들의 숭고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진관사 태극기가 보물로 지정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은평구의 5번째 국가 보물이 된 진관사 태극기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자료인 만큼 우리 문화재의 보존‧계승‧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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