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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압박속 내수진작...“정책 엇박자 우려”
외식·숙박 등 쿠폰 1800여만명에 지급
이달 물가 상승률 3%대 10년來 최고

정부가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과 연계해 1800만여명 대상으로 외식·숙박 등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소비·관광 활성화 대책을 재개한다. 또 휘발윳값이 7년만에 ℓ당 1700원을 넘자 유류세도 인하한다.

그러나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속에서 물가안정과 소비촉진을 동시에 추진하는 정부 정책가 엇박자라는 지적이다. 이달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다면 2012년 2월(3.0%) 이후 최근 10년 만이다.

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소비관광 활성화 대책과유류세 인하 등이 담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코로나19 위기 기간에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소비쿠폰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시작 시점과 연동해 외식·숙박·관광·체육·영화·프로스포츠 관람 등 쿠폰 사용을 다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외식 쿠폰은 그동안 배달앱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사용 때만 지급했는데 오프라인 사용으로 지급 범위를 넓힌다. 카드로 2만원 이상의 음식을 3번 먹으면 4번째에 1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오프라인 쿠폰 지급 재개시 온라인·오프라인 사용 실적을 합산해 인정할계획이다. 외식쿠폰 예산은 200억원 가량이 남아있어 200만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체육 쿠폰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를 월 3만원 할인해주는 쿠폰이다. 3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있는 만큼 최대 1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영화관람권 1매당 6000원을 지급하는 영화쿠폰은 100억원 예산이 있어 약 160만명이 쓸 수 있고, 배구·농구 등 관람시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프로스포츠 관람권은 30억원 예산으로 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숙박쿠폰은 정해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숙박비 7만원 초과시 4만원, 7만원 이하시 3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으로, 4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있어 15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광쿠폰은 공모에 선정된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상품을 선결제하면 3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관련 예산은 90억원 가량 남아있다.

또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며, 참가 기업 수도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음 달 중순에는 휘발유·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도 인하한다.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안은 2018년처럼 유류세를 15% 내리는 방안이다. 15%의 유류세 인하 시 휘발유 가격은 L당 123원, 경유 가격은 87원,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30원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을 0.1%까지 끌어내렸던 통신요금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10월 물가는 대폭 오를 수밖에 없는 데다 유가와 환율 등 외생변수의 영향이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글로벌 공급망 악재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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