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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옥희에서 박세리·고진영까지 33년…LPGA투어 200승 휩쓴 ‘코리안 골프’ [피플앤데이터]
1988년 구옥희 첫 LPGA 우승
‘개척자’ 박세리 탄탄대로 다져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고진영 우승
LPGA투어 통산 200승 발자욱 남겨

33년 전 한국선수 누구도 밟지 못했던 미지의 땅이었지만 이제는 도처에 한국의 우승컵이 즐비한 ‘약속의 땅’이 됐다.

한국선수들이 여자골프 세계최고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0승이라는 묵직한 발자욱을 남겼다. 지난 24일 부산에서 끝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관련기사 24면

첫 걸음을 떼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에는 수많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매서운 한국여자골프의 저력을 입증했고, 지금도 최고의 스타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LPGA 첫 승은 33년 전인 1988년 고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의 스텐더드 레지스터에서 탄생했다. 그 뒤를 고우순이 일본에서 열린 대회를 2연패하며 이었고, 1998년 박세리가 등장하며 한국의 우승컵 수집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세리는 한국선수로는 첫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고 은퇴할 때까지 2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구옥희 고우순 등이 처음 낸 길을 탄탄대로로 다진 것은 누가 뭐래도 박세리의 업적이다. 1999년 김미현이 한국선수 10승째를 거뒀고, 2006년 김주미가 50승 고지를 넘어섰다. 100승은 2012년 유소연, 150승은 2017년 양희영이 기록했다. 이번 고진영의 200승까지 모두 4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5, 2017, 2019년에는 한국선수들이 15승씩을 거둬 투어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기도 했다.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2008년 LPGA투어 측이 비영어권 선수들에게 영어테스트를 실시해 탈락하면 출전정지 페널티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영어를 못하는 우승자가 늘어나면서 대회 스폰서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떤 스포츠리그에도 없는 명백한 차별이라는 비난이 고조됐고 결국 이는 철회됐다. 한국의 활약에 대한 현지의 거부감이 컸던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승은 25승을 따낸 박세리, 그다음이 21승의 박인비다. 김세영이 12승, 신지애 고진영이 나란히 11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사실 개인종목인 골프에서 ‘특정 국가의 우승 숫자’를 합산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순전히 개인의 노력과 후원사의 지원으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선수가 전해오는 승전보는 한국인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는 점에서 일별해 볼 만하다. 박찬호 박지성 등의 활약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2006년 이후 모두 5명의 한국선수가 1위 자리를 밟았다. 박세리의 경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라는 레전드에 막혀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이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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