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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에 밀리고, 온라인몰에 치이고…가전양판점 생존 ‘치열’
[롯데하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AK플라자 광명점은 오는 29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가전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사전 판매 프로모션에는 신규 오픈점의 혜택을 누리려는 신혼부부 등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마켓컬리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수퍼 플렉스 위크’를 최근 진행하며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등을 특가로 판매했다.

가전이 온·오프라인 유통가 모두에서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르면서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와 함께 백화점들이 앞다퉈 삼성·LG전자의 브랜드 매장을 키우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가전의 온라인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가전양판점은 오프라인매장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온라인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중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827억원, 영업이익 5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8%, 7.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전·리빙 카테고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다. 지난 2분기에도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98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집콕’ 소비가 늘면서 가전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자랜드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가전양판점의 부진은 소비패턴의 변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백화점에서 가전은 상대적으로 저마진 상품으로 주력 카테고리가 아니었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백화점에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적극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AK플라자 광명점에 앞서 지난 8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정식 오픈에 앞서 가전 임시매장만 먼저 열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실제로 삼성·LG전자 매장의 점유율은 상승하는 반면 가전양판점의 시장점유율(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합산)은 2018년 48.1%에서 지난해 44.2%로 하락하는 추세다.

온라인몰도 너 나 할 것 없이 매출액 견인 효과가 큰 인기 가전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종합 온라인몰은 물론 식품 전문 마켓컬리나 패션 플랫폼 W컨셉 등도 소형가전부터 대형가전까지 품목을 강화했다. 쿠팡은 대형가전제품의 경우 ‘로켓설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가전은 직접 보고 사는 경우가 아직 많은데, 혼수·이사 등의 수요는 오픈점 위주로 견적을 방문비교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며 “가전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소형가전 위주 판매가 많아 대형가전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와인존.[롯데하이마트 제공]

온·오프라인 유통가의 공격에 가전양판점은 생존전략 짜기가 한층 치열해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달 5일부터 시작한 중고 물품 거래 서비스가 대표적. 와인숍을 갖춘 메가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에 힘을 쏟던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고객 유치를 위해 이달 자사 온라인 쇼핑몰 내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하고 거래장소 제공, 설치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과 시너지 확대가 가능한 홈인테리어 품목을 온라인에서 강화하는 중으로 향후 한샘 인수가 마무리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가전양판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15% 가량으로, 온라인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전자랜드가 지난 6월부터 서울 가락시장 과일 경매사들이 직접 고른 과일 브랜드 ‘선한 과일’을 론칭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자랜드는 앞으로 화장품, 캠핑용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온라인몰에 들어오게 하려고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자체브랜드 상품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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