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싱어 CEO “부족 사태 내년부터 개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액이 192억달러(약 22조60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5%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순이익은 68억달러(약 8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로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매각한 금액을 제외한 조정 매출액은 18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82억달러를 하회했다.
부품 부족으로 컴퓨터 출하가 압박을 받고 중국의 청소년 게임 시간 규제로 서버용 반도체 매출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투자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79% 급락했다. 정규 거래에서는 1.14% 올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PC용 반도체가 포함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매출액은 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서버용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데이터센터 그룹’은 65억달러로 10% 증가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현상과 관련해 “현재 최악의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매 분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23년까지 수요 공급이 균형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PC 사업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PC 수요가 급증했으나, 최근 매출이 둔화하자 코로나19발 수요 증가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은 조지 데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년 5월 사임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