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조정 지도 목록 개정…의겸 수렴 절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산업’으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산업 구조조정 지도목록’을 개정하면서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산업에 포함하기로 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앞서 중국은 5월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여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쓰촨(四川)성 등 각지에서 대대적인 가상화폐 채굴장 단속과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산업으로 분류하는 조치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 채굴이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는 적으면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은 많은 분야로 규정됐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거래·채굴·정보제공 등 가상화폐 관련 주요 기업 20여 곳이 중국 본토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에서는 90% 이상의 가상화폐 관련 사업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전날 가격이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3% 오른 코인당 6만590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2400억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전 8시께 6만7000달러에 바짝 다가선 6만692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했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 붐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4월 중순 기록한 종전 최고가격인 6만4899달러를 반 년 만에 넘어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달 들어 가격이 50%나 상승했다. 9월 말만 해도 4만4000달러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