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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할만큼 했다, 선전” vs “배임혐의 드러났다, 내상” [‘이재명 국감’ 전문가 관전평]
전문가 5인 평가…분석 엇갈려
“李 ‘정면돌파’ 고비 잘 넘겼다”
vs “결정적 순간서 한계 드러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국감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정치학 교수와 정치평론가 등 전문가 5명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뽑힌 이재명 경기지사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지난 18일 1차전, 전날 2차전에 걸쳐 격돌한 경기도 국정감사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이재명 후보의 판정승으로 본 이들은 이 후보가 정면돌파를 택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에 맞선 국민의힘이 외려 ‘조폭 현금 다발’ 사진 등으로 역풍을 맞는 처지가 됐다는 말도 나왔다. 반면 이 후보가 내상을 입었다고 평가하는 이들은 그가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상황을 설명하며 ‘말바꾸기 논란’이 생겼다는 데 주목했다. 또, 이 후보가 국감 도중 수차례 웃은 일도 유권자의 시선에선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李 선전…위기를 기회로”=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의 선전이 돋보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분명해보인다”며 “이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의구심을 갖던 국민 상당수도 ‘이재명 책임론은 너무 나갔다’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국감에 임했다”고 했다.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이 후보가 고비를 잘 넘겼다”며 “국감을 본 중도·무당층 가운데 ‘이 후보가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 후보가 의혹을 떨치는 데 있어서는 목표한 만큼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의 정면돌파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 중 상당수는 국민의힘의 공세 전략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의혹으로 돈 뭉치 사진을 꺼냈으나 결과적으로 개그(gag)가 되는 등 안 하느니 못한 공세를 펼쳤다”고 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이 후보가 출석한 국감에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던 박철민 씨가 제보했다는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박 씨의 렌트카와 사채업 홍보용 사진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자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차재원 특임교수는 이에 “국민의힘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두른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李 내상…결정적 순간 한계”=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압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보인다”며 “내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과정과 관련해 설명할 때 말이 미묘히 달라져 논란이 생긴 일을 거론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등에 돌아간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조항이 결과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배임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국감에서 관련 질문에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국감에선 “이런 이야기가 내부 실무자 간에 있다고 알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에 “결정적인 순간에 나름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했다.

아울러 이준한 교수는 “(이번 국감에서)대장동 의혹과 함께 조폭 변호 등 조폭 관여 의혹이 다시 나온 것은 계속 문제로 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국감에 임한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황태순 평론가는 “이 후보가 행안위 국감에서 12차례에 걸쳐 웃은 일이 인상적”이라며 “(이 후보의)'기억이 안 난다'는 식의 발언으로 인해 중도층은 이 후보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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