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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두구육?”…'양의 탈 쓴 개 인형’ 등장에 ‘이재명 국감’ 정회소동
野송석준, ‘대장동 의혹’ 비판하며 인형 꺼내
이재명 “흐흐흐…본인들 이야기 같아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강아지 인형에 양의 가면을 씌워 놓고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개 인형이 등장해 회의가 정회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지사 자격으로 국감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질의를 하겠다며 양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씌운 불도그 인형을 내보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송 의원은 그 연장선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의 의미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을 갖고 온 것이다.

송 의원은 질의에서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은 '대동이'였다"며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뭐하는 겁니까", "당장 내리세요"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맞섰다. 국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헌승 위원장을 대신해 경기도 국감 사회를 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 물건을 갖고 오지 않도록 합의한 것으로 안다. 제거해달라"고 나섰으나 송 의원이 응하지 않자 정회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조 의원은 국토위 여당 간사, 송 의원은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 국토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감 때도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며 같은 인형을 동원했다.

상황을 보던 이 후보는 주변에 "저게 뭐예요?"라고 물은 후 "아, 양두구육?"이라고 말하며 "흐흐흐"라고 소리 내 웃었다.

지난 18일 행안위 국감에서 수차례 웃는 모습을 보여 야당으로부터 비판 받은 이 후보는 이날 웃음기를 거두었으나, 이 장면에서 다시 웃음보가 터진 것이다.

송 의원은 이후 인형을 치우며 회의는 약 15분 만에 재개됐다.

이 후보는 다른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 이야기"라며 "송 의원이 재밌는 인형을 보여줬는데, 사실 민주당이 왜 항의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라며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이 후보는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라고 질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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