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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한 이미지 벗자” 롯데쇼핑, 매장이름·직원까지 모두 바꾼다[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롯데쇼핑이 젊어지기 위해 변신중이다. 매장 리뉴얼은 기본, 마트 매장 이름까지 바꾸는가 하면 백화점은 20년차 이상 직원들의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력구조 쇄신에 나선다. 유통가 ‘맏형’이지만 지금처럼 경쟁사 대비 경직되고 올드한 이미지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작은 것 하나부터 모두 바꾼다는 각오다.

대형마트도 ‘○○점’ 안 씁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잠실점은 오는 12월 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로 이름을 바꾼다. 보통 지역명을 표기하는 ‘○○점’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 첫번째 롯데마트 매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유통기업들은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며 “최근 백화점이 ‘더현대서울’, 아웃렛이 ‘타임빌라스’ 등의 이름을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마트 매장의 배치 공식도 바꿨다. 잠실점 1층에는 기존의 화장품 매장 대신 메가와인샵 등 카테고리킬러 매장들이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잠실점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다른 지점으로도 해당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간 김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사러 마트로 오게 만드는 전략으로 리빙(룸바이홈), 화장품(롭스 플러스), 펫(콜리올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 매장의 자생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은평점 펫 전문 메장 콜리올리 매장 모습.[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잠실점 외에도 노후매장 유지보수, 빅마켓 전환, 카테고리킬러 매장 오픈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올해 총 14개 매장의 리뉴얼을 진행한다. 최근 확장계획을 밝힌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이름 교체를 검토중이다. ‘롯데마트 맥스’ 등이 후보군이다.

다만 2012년부터 빅마켓 브랜드를 키워온 만큼, 교체와 유지를 두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마켓은 현재 2개인 점포를 2023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직문화 바꾸고, 젊은 피 수혈

롯데백화점도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으로 500여명을 내보내고 신규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음달에 세자릿수 규모의 신규채용이 예정돼있다.

지난달부터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에는, 대상자 2000여명 가운데 4분의 1 가량인 500여명이 신청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이달 31일까지만 근무하고, 11월 한 달간 유급휴가를 보낸 뒤 퇴직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평균 근속연수가 15.6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길어 인사 적체 해소와 조직의 활력을 위한 변화가 시급했다.

이번 신규채용은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이들은 현장에 배치돼 4주간 인턴을 마친 뒤 최종 인터뷰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또 롯데백화점은 현재 지방권 특별채용과 서비스 전문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롯데쇼핑 제공]

그룹 차원에서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내년부터 부장과 차장 직급을 하나로 통합해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수석 직급의 경우 5년 차부터 임원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룹의 디자인 및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할 디자인경영센터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최연소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현재 디자인 전문 경력사원을 모집중이다.

아울러 롯데는 지난 4월부터 계열사별 ‘체인지 에이전트(CA)’라는 기업문화 TFT도 운영중이다.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각 계열사 내 다양한 직급의 5명 내외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혁신을 이끌어갈 IT 인력들은 보상은 물론 기업문화도 중요한 근무 요건으로 꼽는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로,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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