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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치실·포장재 등에 함유’ 독성 물질 ‘PFAS’ 사용 제재…3년 내 전면 통제
열에 강하고 방수 기능 있어 일상에 광범위하게 사용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고 체내 축적돼 질병 유발
마이클 리건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18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일상 제품에 널리 쓰이는 독성 유해물질 사용 제한 방침을 밝히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부가 치실이나 패스트푸드 포장재 등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독성 유해물질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 제한에 나선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심각한 유해 물질인 PFAS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환경보호청(EPA)을 비롯한 8개 기관이 합동으로 본격적인 제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PFAS는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방수 기능이 있어 화장품을 비롯해 치실, 프라이팬 코팅제, 패스트푸드 포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배출되면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생식 기능 저하와 암 등을 유발하며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PA는 우선 식수 분야부터 PFAS 사용을 긴급하게 제한하고, 3년 내에 식품 유통 전반에 사용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PFAS의 대기 유출도 막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련 업체들에게는 상품 생산 과정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하고 유해 물질 사용을 규제할 계획이다.

마이클 리건 EPA 청장은 “우리는 사람들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엄격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강력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역시 규제에 동참, 2023년까지 유해 물질 사용 가능성이 있는 700개 군 시설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군대와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 방화재를 비롯해 일상 용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수천종의 PFAS 물질이 규제권에 들어오게 된다.

앞서 2016년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6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마시는 식수가 PFAS를 포함한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신디 후 교수는 당시 워싱턴포스트에 “모든 미국인이 이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며 “이들 화학물질은 한 번 환경으로 나오면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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