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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60년 전 ‘파리 학살’에 강도 높게 비판…“용서할 수 없는 범죄”
마크롱, ‘파리 학살’ 60주년 추모식 참여
대통령 유감 표명으로는 가장 강도 높아
프랑스, 알제리와 외교 갈등 겪고 있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0년 전 알제리인 시위대를 대상으로 일어난 ‘파리 학살’ 참사 60주년 기념 추모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EPA]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0년 전 알제리인 시위대를 대상으로 파리 경찰이 자행한 ‘파리 학살’을 “용서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서부의 퐁드베종에서 열린 파리 학살 참사 60주년 기념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엘리제궁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파리 학살에 대한 프랑스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는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학살은 1961년 파리 경찰이 통행금지에 항의하는 알제리인 시위자를 사살하고 일부 시신을 프랑스 북서부를 흐르는 강인 센강에 유기한 사건이다.

추모식이 열린 퐁드베종은 알제리아인이 당시 시위를 시작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장소다.

역사학자는 파리 학살 때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국의 은폐로 참사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피해자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사가 벌어진 지 40년 뒤인 2001년에야 공식 추모 행사가 처음 열릴 정도로 프랑스는 해당 사건을 조명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 성명에서 “당시 시위는 야만스럽게, 피로 물든 폭거인 방식으로 진압됐다”며 “1만2000명이 체포됐고, 다수가 다쳤으며,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당시 참사가 파리 경찰서장이 지휘 아래 이뤄졌으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프랑스와 알제리가 외교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르몽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제리 지배층이 다시 쓰는 식민지 시절 역사에는 ‘프랑스에 대한 적대감’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제리는 이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파리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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