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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테슬라 넘는다”…전기차 생산능력 대폭 확장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 전기차 생산기지로
“인력 3만명 감축 근거 없어…활용안 고민중”
SW·빅데이터 활용…충전 관련 상장 계획도
폭스바겐의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 생산라인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볼프스부르크(Wolfsburg) 공장을 전기차(EV) 생산 기지로 전환하는 계획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를 비롯한 신규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려 향후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의 대변인 마이클 만스케(Michael Manske)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 업체를 가리켜 “새로운 시장 진입자를 고려할 때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인 요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를린 인근에 건설 중인 테슬라 공장을 언급하며 “테슬라는 생산성과 규모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만스케 대변인은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3만명 감원설’에 대해선 “터무니없고 근거도 없는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인력 전환은) 현재 토론 중이며, 이미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대량의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전기차 한 대를 만드는 데 10시간이 걸리는 테슬라와 달리 폭스바겐은 약 30시간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독일 내 전기차 생산 경쟁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폭스바겐은 현재 인력 구성원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생산 시간과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앞서 독일 츠비카우(Zwickau)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체제로 전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함부르크에서 고도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폭스바겐은 단일화한 플랫폼 기반의 라인업을 늘리는 동시에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매진해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는 2024년까지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해 차량 플랫폼과 일체화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축적을 통한 클라우드를 활용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전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을 위한 신규 회사 설립도 고려 중이다.

토마스 슈말(Thomas Schmall) 폭스바겐 컴포넌츠 최고경영자는 “배터리 부문에 대한 기존 IPO(기업공개) 계획 외에 충전 및 에너지 사업을 상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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