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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와 미온수 ‘1:1’ 섞어 다양한 아로마 풍부하게...김회장이 권하는 ‘미즈와리’ [피플&스토리-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

40여년 간 위스키 등 다양한 술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은 어떤 술을 즐길까.

김 회장은 위스키의 경우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잘 느끼려면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더락(On the Rocks)보다는 위스키에 미온수를 타서 마시는 ‘미즈와리’를 추천했다. 상온의 물이 위스키에 들어가기 때문에 알코올 맛을 잡을 수는 없지만, 오크향이나 우드향, 일부 과일향 등과 같은 위스키의 다양한 아로마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맛 역시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마스터 블랜더의 의도대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온수와 위스키를 1대1 비중으로 섞어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며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마스터 블렌더들이 테이스팅할 때 이렇게 마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2030 사이에서 즐겨 마시는 하이볼도 위스키를 즐기는 또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볼은 미즈와리와 달리 위스키에 물 대신 탄산수나 진저에일을 섞는 방식을 말한다. 얼음을 넣는 것에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탄산수나 진저에일의 탄산 덕분에 조금 더 청량감 있고 가볍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는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위스키 시장이 20년 이상 감소하다가 산토리가 하이볼 캠페인을 하면서 다시 살아났다”며 “2~3차에서 먹는 접대용 술이었던 위스키가 하이볼로 마시기 시작하면서 식사하며 가볍게 즐기는 술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만 위스키의 독한 맛을 피하려고 온더락으로 마시는 방법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온더락은 얼음이 귀하던 시절 밖에 나가 강가에 차가워진 돌맹이(rock)를 주워다 그 위에(on) 위스키를 따라 마시던 옛 방식에서 유래했다. 스트레이트(위스키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방법)나 미즈와리 방식보다 위스키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알코올 맛이 덜하고, 얼음이 녹은 물이 섞이며 도수도 낮아진다.

하지만 온더락으로 위스키를 마시면 낮아진 온도 때문에 위스키의 다채로운 아로마가 대부분 죽고, 우드 향만 남는다. 맛 역시 연해지면서 본연의 맛을 즐기기 어렵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얼음의 차가운 성질은 위스키의 맛과 향을 저해한다”며 “건강에도 그닥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식전주로서 마시는 샴페인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최근 샴페인 시장에 진출한 것도 우리나라 주류 시장에서 샴페인의 가능성을 본 것이 이유이기는 하지만, 김 회장 자체도 샴페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출장을 다니다 보면 저녁 식사 전에 서빙되는 샴페인이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준다”며 “특유의 탄산감이 소화를 도와 기름기가 많은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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