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주택 대문에 꽂혀있는 수도요금 미납 고지서.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멕시코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초대장을 연상케하는 봉투가 배송돼 화제다.

멕시코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의 한 주민은 최근 대문 틈에서 ‘○△□’ 문양이 인쇄된 봉투 한 장을 발견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 문양이 박힌 초대장(명함)을 받은 이들이 거액의 상금이 달린 생존 게임에 참가하는데, 흡사 드라마 속 초대장을 닮은 이 봉투는 다름아닌 미납한 수도요금을 납부하라는 안내문을 담은 봉투였다.

멕시칼리 공공서비스 당국은 안내문을 이 같은 봉투에 담아 전달하는 데 대해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 친근한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고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들이 전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봉투 1000여 장을 인쇄하는 데 든 비용은 단돈 100페소(약 5800원)에 불과하지만, 당국은 색다른 아이디어로 100만 페소(약 5800만원)의 미납 요금을 징수하길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의 프로 레슬링 ‘루차 리브레’도 ‘오징어 게임’을 접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루차 리브레 단체 중 한 곳인 IWRG는 오는 17일 경기 포스터에 ‘오징어 게임’ 이미지를 넣고, 실제 경기에 드라마 속 게임의 룰을 반영했다. 스포츠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매 라운드마다 상금을 축적해 최종 우승자가 가져가고, 선수들이 합의하면 경기를 중단해 상금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같은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는 멕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예선경기를 앞두고 스포츠지 엘그라피코가 신문 1면에 드라마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거대 인형과 진행요원들이 엘살바도르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파란 옷을 입고 서 있는 이미지를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