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패밀리SC 김태욱 ‘어벤져스’ 21년, 디지털 시대 소비자 공감·휴먼터치
연예인 출신 비엔터 분야 상장 최초
록밴드 경험 '하모니' 경영
디지털 시대 팬덤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 확보
코로나19에도 브랜드 확장성과 ‘피보팅’ 전략으로 성장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가수 출신의 CEO인 김태욱 ㈜아이패밀리에스씨(iFamilySC) 대표이사(52)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최초 상장한 가수 출신의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연예인 출신으로 엔터 분야에 최초 상장한 이수만 프로듀서와 달리 엔터와는 다른 분야에 도전해 증시에 상장하게 되는 최초의 기업인이 된다.

김태욱 대표는 2000년 웨딩과 IT를 접목하여 맞춤형 결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웨딩네트웍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아이패밀리SC로 사명을 변경하고 ‘롬앤’ 화장품 제조 및 판매, IT기반 웨딩서비스를 제공해오며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10월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은 팬데믹 환경에서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20여개국으로 수출, 3년만에 10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김태욱 대표가 소비자의 변화하는 니즈에 빠르게 발 맞추는 브랜드 확장성과 ‘피보팅’(pivoting·외부 환경에 따른 사업 아이템 및 방향전환)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오히려 가파른 매출 상승을 이뤄낸 동력이 됐다.

김 대표의 전략은 단순히 웨딩 사업에서 화장품 사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유연성의 배경에는 콘텐츠, 프로덕트, 서비스가 온·오프라인에서 융합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인터랙티브 브랜딩 기업으로서 쌓아온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김태욱 대표가 21년간의 사업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점이다. 현재 아이패밀리SC는 크게 화장품 사업부와 IT웨딩 서비스 사업부로 구성돼 있는데, 만약 웨딩전문가나 화장품 전문가 였다면 이런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늘 다른 시각과 아이디어로 접근하고 도전했기에 가능했던 발전이며 도약이다.

가수는 항상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대중의 트렌드를 읽어내야 한다. 마찬가지도 소비자 공감과 휴먼터치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적인 접근으로 혁신을 해나가는 김태욱의 경영 방식은 회사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였다.

4차산업 시대로 돌입하면서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시장영향력이 옮겨졌다. BTS나 ‘오징어게임’처럼 롬앤도 직접 고객들과 SNS 등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소통하면서 소비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가며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롬앤 제품에도 팬덤을 형성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런 방안들은 소셜 커머스→ 미디어 커머스→ 라이브 커머스→팬(Fan) 커머스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공감과 소통을 활용하는 ‘팬슈머(Fansumer)’ 전략을 앞세워 브랜드 파워를 갖는 ‘디지털 리더십’을 확보하게 했다.

특히 인터넷과 SNS,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연결시키고 집단을 이루게 하며, 또 연결된 이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시너지가 형성돼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디지털 시대 MZ세대의 소통 원리를 십분 활용한 게 성과로 나타나면서 롬앤 성장 노하우로 자리잡았다.

김태욱 대표가 록밴드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하모니의 에너지가 지난 21년간 사업을 하면서도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년간 4인조 록밴드 음악을 하면서 배운 것은 하모니의 중요성이었다고 한다. 각기 다른 사람과,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와의 하모니, 무대에서 관객과의 하모니가 잘 이뤄질 때 좋은 공연과 음반이 탄생하고 성과가 좋아진다.

사업을 하면서도 직원과 소비자, 고객, 협력업체와의 하모니가 잘 이뤄질 때 회사가 성장한다는 모토로 일해왔다. 김 대표는 전문적으로 경영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음악을 하면서 깨닫게 된 하모니 경영이 아이패밀리SC의 경쟁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패밀리SC에는 김태욱 대표 등 4명의 창립멤버가 21년간 함께 하고 있다. 21년전 아이웨딩으로 창업할 때, 김태욱 대표(가수 출신), 김성현 현 공동대표(건설회사 출신), 윤현철 현 부사장(사진작가), 김춘수 현 연구소장(IT 전문가) 등 4명의 조합으로 IT웨딩서비스를 한다고 하자 업계에서 “미친 친구들 아니냐” “인터넷 창업 붐을 기회삼아 한탕 해먹으려고 하는 친구들인 것 같다”는 시각이 많았다. 김태욱 대표에게도 연예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들 4명은 아이패밀리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어벤져스'가 됐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조합해서 창의성이 시너지를 내게 한 ‘작품’이다. 아이웨딩이 웨딩서비스 산업 생산성의 혁신을 일으켰던 아이콘 브랜드로 자리잡게 한 것도 이들이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롬앤 역시 아이웨딩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로 탄생했다. 웨딩 준비 특성상 고객들과 SNS 등으로 오랫동안 소통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롬앤 소비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서 고객 니즈가 고스라니 반영된 제품을 재빨리 출시하고 소통하면서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물론 김태욱 대표는 산업화 시대에 밴드음악을 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내용이 바뀌고 산업화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왔을 뿐 팬들과 소통하는 점은 똑같다고 말한다.

김태욱 대표는 사업에 한창 궤도에 올랐던 2015년에도 발라드 싱글앨범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를 발표했다. 작곡은 작곡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던 아이패밀리 미생 직원이 했다. 김 대표의 직원과의 소통과 팬덤과의 소통, 라이프 스타일적인 접근은 아이패밀리의 무한한 힘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또 어떤 확장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한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