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흘간 반대매매 1000억 육박…복합악재에 ‘빚투 개미’ 경고등 [이슈&뷰]
신용거래 융자 잔고 15일째 ↓
개인투자자들 손실 위험 커져

겹악재에 추락하는 국내 증시에 거센 빚투(빚내서 투자) 후폭풍이 날아들고 있다.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에 상대 매력이 떨어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거센 매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시를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고로 치닫던 신용융자 잔고가 연일 급감하는 흐름 속에서 최근 3거래일 간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의 주변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달 13일 25조654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8일 현재 23조35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15거래일 연속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감소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경고하고 나서자 증권사들이 신용 거래에 제한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급락하자 반대매매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손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대매매는 현재 8거래일 연속 200억원 이상 규모를 기록 중이며, 지난 6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393억8500만원으로, 비중이 11.3%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금액 기준 지난 8월 19일(421억원)에 이어 지난 10년 새 두 번째로 큰 규모며, 최근 3거래일의 반대매매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빚투’의 부작용이 이처럼 커지자, 투자 심리 또한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1분기 25조5000억원에서 3분기 19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동학개미들의 ‘총알’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5월 77조9000억원에서 지난 8일 현재 66조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반대매매로 손실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환율과 유가, 금리 상승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가 산적해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긴축 정책으로 추가적인 신용 거래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증시 조정과 이에 따라 발생한 반대매매는 증시 하락 중에도 수급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져 악순환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