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도체 대란 해소 조짐...자동차 상승 시동
현대차·기아 이달들어 상승세 전환
동남아 지역 공급망 안정세 기대감
美·유럽 수요 견고...실적개선 전망

연초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던 자동차 섹터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특히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견고한 수요에 공급망 안정 재료까지 더해지며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최근 3개월 주가는 7월 15일 23만15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10월초에는 19만350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8만8200원을 고점으로 지난 6일에는 7만4700원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KRX자동차 지수도 지난 6월 22일 2583.72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지속하다 7일(4.37%), 8일(2.43%) 큰폭으로 오르며 마감했다.

KRX자동차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2211.69포인트 기록, 이달 1일(2104.25포인트) 대비 107.44포인트(5.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8% 내린 점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초과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현대차, 기아 주가는 연초 이후 하락세에도 등락을 보였지만 이번 주가 반등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에서 과거의 반등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과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약 50개 반도체 업체가 패키징·테스트 공장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진자는 8월 31일 2만18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0일 886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20~3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체의 10월 가동률은 80~90%로, 전월 50~60% 대비 크게 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 일부 해소되면 견고한 신차 수요와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폐차율이 지나치게 낮아진 가운데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승용차 부문에서 소극적인 만큼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회복되고 유럽과 미국의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2022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판매량은 올해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동차 업종의 추세적인 상승 촉매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생산증가와 동반된 전기차 점유율의 상승, 자율주행 관련 기술적 내재화 수준의 향상이 기대된다”며 “1차적으로 아이오닉5, EV6의 월 판매대수가 한국과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해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8% 이상으로 레벨업되는 시점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은 단기적으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반등의 모멘텀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