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에 나선 것과 관련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측 이의제기를 사실상 수용불가하다는 입장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했다며 결선투표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송 대표는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라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대통령선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표현하기보다는, 저희는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적으로 수여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여러 이의제기된 것들은 선관위나 당 기구의 공식 절차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선거라는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는 데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저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당 대표가 되었기에 그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이 분열됐던 시절을 언급하며 “저희 민주당은 함께하며 이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원 팀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개개인을 넘어 민주당에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경선 과정도 잘 됐다고 분명히 명시해서 축하메시지를 보내줬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결선투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낙연 필연캠프 의원’ 일동 명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며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착오가 있다”고 했다. 또 “당헌당규대로 가야 한다‘며 ”10월10일 민주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문은 평상문처럼 확대 해석하면 안된다”며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 특별당규 제59조 1항을 언급하며 “이번 경선에서 후보 사퇴로 인한 무효표는 선관위가 발표한 2만8399표가 아니라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이후에 제주와 부울경에서 얻은 257표다. 떠라서 10월10일 선관위 발표는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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