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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왜 이러나” 상습 성희롱에 ‘줄퇴사’ 논란까지
경기 성남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엔씨소프트에서 잇따른 성희롱으로 여성 직원들의 줄퇴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여기 엔터사업실은 이미 성희롱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리스크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관련된 (피해) 여직원들만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엔씨소프트의 성희롱 제보내용 부분 캡처

이어 A씨는 “너무 억울해서 퇴사한 이후에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까지 제시하는데, (회사는) 징벌위원회도 열지 않고 그냥 묻어버리려고 한다”며 “위에서도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피해자들이 퇴사하면 그냥 묻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성 직원만 3~4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구체적인 성희롱 정황도 열거했다. 그는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시키고, 본인차로 태워주며 귀가시키기,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잘하라고 조언한답시고 새벽까지 개인 연락하기, 여직원들하고 술자리 가지려 하기 (등 성희롱이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경찰 대동해서 제대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엔씨소프트는 “윤리경영실에서 제보 내용을 접수 직후 조사를 시작했다”며 “(가해자) 해당 인원에 대해서 직위 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추가 징계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1 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 캡처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게임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활동들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지배구조 원칙 및 윤리규정 수립, 임직원 케어 등 항목도 담겼다. 보고서는 “임직원의 비윤리적, 불공정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이원화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0년 대내외 신고채널을 통해 총 55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모든 신고 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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