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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여중사 부친 “대통령 말 믿었는데…피눈물 나”
유족 측, 국방부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울분
“특검 통해 제대로 수사해 달라” 특검 촉구
국방부가 7일 공군 성추행 피해 이 모 중사 사망사건 관련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 중사의 부친은 “대통령 말만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 뒤 이 중사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의 유족 측은 7일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친 이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고, 같은 날 이 중사의 빈소를 찾아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 씨는 서 장관과도 여러 차례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관께 절대로 중간에 물러나지 말고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총대를 메고 끝까지 수사해달라고 했다”면서 “장관이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고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계속해서 “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던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해달라”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으나 지난 5월 21일 혼인신고를 한 당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수사 과정에서 선임 부사관들이 이 중사에게 “너도 다칠 수 있다”, “없었던 일로 해줄 수 없겠느냐”는 식의 협박과 회유 등 2차 가해 정황도 드러났다.

국방부는 이날 15명을 기소하고 이들을 포함해 38명을 문책하는 등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료했다.

그러나 부실 초동수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은 단 한 명도 기소조차 되지 않아 ‘제 식구 봐주기’,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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