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약세장에 수익 실현 욕구 ↑…3분기 공모주 수익률 ‘시들’ [株포트라이트]
3분기 신규 상장 25곳 중 따상 성공 3건에 불과
상장 이후 수익률도 지지부진…“차익실현 욕구”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공모주의 지난 3분기 수익률이 연초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조정세가 두드러지면서 연초에 비해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이후 3분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 25개곳 가운데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4곳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공모가 대비 200% 수준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상장 기업 대부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만 지키고 따상에는 실패한 것이다.

최대어로 꼽혔던 일진하이솔루스와 현대중공업의 경우, 공모가가 모두 희망 공모가 밴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따상은 일진하이솔루스만이 성공했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85.8%를 기록했다.

이후 따상을 기록했던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113%까지 다소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의 수익률은 93%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와이엠텍도 비슷하다. 와이엠텍은 1700 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과 2900 대 1의 공모청약 경쟁률을 자랑하며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111%에 달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43.6%로 곤두박질쳤다.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차익실현 압박이 거세게 나타난 것이다.

7월에 상장한 에브리봇도 상장 당일 수익률이 -17.4%였는데 지난달 들어선 -34.1%로 더 하락했다. 지난 6월 증시에 입성한 딥노이드는 상장 첫날 수익률이 20%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엔 수익률이 -24.9%를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상장 이후 수익률 하락폭이 다소 크게 나타나는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확실히 연초보다 신규 상장 기업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 입성한 원준과 아스플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원준은 지난달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5만2000원~6만원) 상단을 초과한 6만5000원으로 확정됐지만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를 약 57% 웃도는 10만2000원에 그쳤다.

아스플로 역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한 2만5000원에 확정됐지만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4% 높은 3만6000원에 형성됐다. 아스플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시 조정세 속에서 공모주의 따상 열기도 가라앉으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증시 입성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총 30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나 연구원은 “심사 승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연내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할지 미지수”라며 “연말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대어급 기업들이 업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조금씩 미루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