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만두 품목들.

만두가 유럽 가정식 메뉴에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초 영국 공영방송 BBC가 소개한 야채 만두 레시피가 높은 평점을 받는 등 최근 유럽에서는 만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6월 아시안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체인이자 만두 전문 기업인 ‘잇수(Itsu)’는 바오번(중국식 만두 만터우에 삼겹살 등을 끼운 음식)과 ‘교자 만두(Gyoza Dumpling)’를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출시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후 ‘레스토랑 품질의 편리한 아시안 요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잇수는 한국 기업에서 만두를 공급받고 있다.

한국의 대 EU(영국 포함) 만두 수출액은 2021년 6월 누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472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우리나라 만두는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냉동만두전문기업 지엠에프의 ‘올그루’, 삼양 ‘불닭만두’ 등이 마트와 아시안식품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프랑스이다. 한국 만두를 공급받는 영국 ‘잇수’ 브랜드의 경우 오카도, 테스코, 웨이트로즈 등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한국산 만두는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두부 만두피를 특징으로 내세운 제품들을 낮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세계 상위 검색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 검색어 추이를 보면 유럽에서는 ‘만두(Mand)’가 ‘Gyoza(교자)’ 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교자’는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비교적 자주 검색되고 있다.

반면 ‘만두’는 ‘교자’보다 유럽 내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aT 관계자는 “유럽으로 수출하는 한국 만두의 경우 비건, 유기농, 무첨가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적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서수경 aT 파리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