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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증시 조정의 배경과 대응 전략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의 조정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시장 강세를 주도했던 양대 축이 약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충격에 대해 전세계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기대 이상의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방어하는 와중에 백신 개발과 보급 따른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으로 버텨왔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재정확대에 힘입은 가계소득 및 주식자금이 초기에는 언택트 주식에, 작년 가을 백신 개발 이후엔 재개방 주식으로 옮겨가며 시장 강세를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재정확대는 지난달로 사실상 끝났으며 통화정책 역시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인플레 우려로 점차 긴축적 색채를 띄는 중이다. 또한 코로나도 변종과 돌파감염 때문에 ‘Live with Covid’(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도모 중인데, 이것이 코로나 이전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가능케 하는 건지는 분명치 않다.

한편 중국은 양극화와 인구구조 등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공동부유’(나아가 ‘3차 배분’)를 내걸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동산, 사교육, 빅테크 등 사기업에 대한 규제에 돌입했다. 사실 헝다는 오래된 이슈로서 ‘예고된 수술’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으나, 드러나지 않았던 추가부실이나 여타 산업이나 기업과의 연계가 확산되면 부동산 시장은 물론 크레딧 전반의 위축을 야기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 나아가, 헝다 자체는 ‘질서있는 구조조정’에 성공한다 해도 부동산 전반의 둔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이는 경제에도 부담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가 기승인데, 그 주된 이유가 코로나발 공급 병목이라고 본다면 사실 스태그플레이션의 성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경기개선에 의한 수요강화 보다는 공급충격이 큰 상황에서 발생되는 인플레는 가계와 기업의 실질구매력 저하를 통해 경기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경기둔화는 수요 둔화를 통해 결국 인플레의 동반 하향을 낳게 된다. 다만 다소 예외가 있다면 에너지 및 식료품 같은 필수재다. 이들에 대한 수요는 가격과 경기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따른 과도기적 충격도 있지만, OECD 감산 이슈, 미국 허리케인, 러시아 가스 문제, 유럽 풍력난 등과 같은 일시적 요인도 겹쳐있다. 만일 올해 북반부 겨울이 춥다면 에너지 가격은 더 오를 위험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상을 정리해 투자 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에서 위험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할 때인 것 같다. 경기 및 어닝 모멘텀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마진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 직후 처럼 정책발 유동성 장세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켜야 할 종목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협상력과 재무 건전성이 좋은 퀄러티 주식, 장기적으로는 미래 비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 및 상품을 준비해가는 기업들일 것이다.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는 미국 핵심 빅테크 위주로 선별하거나 혹은 그러한 우량 종목들을 모아놓은 유망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 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반면, 작년 가을 이후 반짝했던 ‘재개방주’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의 인플레는 좋은 인플레가 아니다. 비록 에너지주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사실 이것도 겨울까지일 수도 있다. 셰일 오일 사례에서 봤듯이, 최근의 가스 및 원유 급등은 결국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더욱 촉진시키는 모멘텀일 수도 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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