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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억 동나면 증자로 영업연장? [출범 돛올린 토스뱅크 ‘파격상품’ 궁금증 2題]
상품인기 이달 중 한도소진 유력
홍민택 대표 “영업중단 없다”자신
고객몰이에 조기 증자 가능성 커
금감원은 “정책방향 협조” 메시지

“토스뱅크 가입하신 분 있나요? 대출 금리랑 한도 잘 나오나요?”

5일 출범한 토스뱅크에 대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저 연 2%의 수신 금리에 억대 연봉자도 소득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올 영업한도는 5000억원이다. 예금도 대출도 5000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상품의 파격성을 감안할 때 이달 중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토스뱅크의 조기증자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당국이 한도를 높여줄 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은행 두 곳의 신용대출 증가 추이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까지 월평균 5288억원 가량 늘었고 케이뱅크는 올 8월까지 월평균 3737억원씩 대출이 불어났다. 즉 토스뱅크가 대출 영업을 시작하고 채 한 달도 안돼 대출이 막힐 가능성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사전 신청자부터 순차적으로 가입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토스뱅크에 인가받을 당시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금액(4693억원)을 한도로 설정했다. 다른 은행과 달리 전년 대출 실적이 없어 총량 규제 기준이 애매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강행 규제는 아니고 유도하는 차원이다”라면서 “토스뱅크에 정책 방향에 협조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총량규제 한도를 초과한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신규대출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뱅크가 5000억원 한도를 초과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영업을 공격적으로 해야하는 시기에 한도 규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대봤다.

토스뱅크의 조기 증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해 자본의 크기에 따라 영업가능 자산한도가 제한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출범식에서 “사업계획에서 공유했던 5년간 약 1조원 증자 일정은 기본계획이고, 서비스를 중단 없이 진행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 수요와 모객 상황을 고려해 빠르게, 더 큰 금액 증자할 수 있도록 주주사들이랑 사전협의가 됐다”고 자신했다.

관건은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려는 금융당국이 이를 인정할 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기 상 증자가 연말까지 완료되기 어렵고, 증자가 빨리 이뤄지더라도 토스뱅크가 기존에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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