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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떠서 한국 기업이 넷플릭스 고소?” 미국 황당한 ‘편들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오징어게임’으로 트래픽이 급증하자 한국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고소했다.”(로이터)

“‘오징어게임’이 너무 떠서, 한국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트래픽 급증으로 넷플릭스를 고소했다.”(CNBC)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 흥행을 올리면서 ‘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갈등이 왜곡돼 소개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이하 SKB)가 넷플릭스의 망 이용대가 청구를 위한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로이터 등 미국 주요 외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SKB가 넷플릭스를 고소한 이유가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 흥행을 거뒀기 때문인 것처럼 설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CNBC가 “SKB가 오징어게임으로 인해 급증한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비용을 넷플릭스에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과 관련한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SKB의 소송 이슈는 해외 넷플릭스 이용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관련기사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는데 일부 누리꾼은 “오징어게임은 한국 콘텐츠인데, (한국 회사가 오징어게임 때문에 넷플릭스를 공격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는 계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언급하며 “큰 이해충돌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SKB와 넷플릭스의 법정 다툼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던 것으로, 오징어게임 흥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약 2년 전인 2019년 11월 SKB는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측이 망 이용대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에 재정을 신청했다. 그러자 넷플릭스는 오히려 SKB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KB가 요구한 망 이용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이다.

[123rf]

하지만 결국 법원은 SKB 손을 들어줬다. 넷플릭스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최근 SKB가 제기한 소송은 ‘2차전’에 해당한다. 법원 판단이 이뤄진 뒤에도 여전히 넷플릭스가 협상에 응하지 않자 또 소송(반소)을 제기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징어게임이 한창 흥행을 기록하던 시기에 소송이 제기됐을 뿐, 오징어게임과는 무관하게 이어지던 법정 다툼이었던 셈이다.

넷플릭스 월별 국내 결제액 추이. [와이즈앱 제공]

한편 국내 OTT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가 SKB 망에서 일으키는 트래픽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가 일으키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SKB가 전용 회선을 연결한 이후로도 트래픽은 약 2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통신회선 요금단가를 고려할 때 이번 소송가액이 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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