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나라가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 협상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린 '한국-DEPA 3개국 통상장관회의'에 참석, 우리나라의 가입절차 개시를 공식선언하고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DEPA 회원국인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 통상장관은 DEPA 공동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DEPA 가입 절차가 개시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3개국 통상장관은 한국이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통상 규범 형성에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DEPA 가입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DEPA는 3개국 간 디지털 통상의 주요 규범을 정립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6월 체결된 디지털 무역협정이다. 전자상거래 원활화, 데이터 이전 자유화, 개인정보보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준 높은 디지털 규범과 함께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DEPA 기탁국인 뉴질랜드에 한국의 DEPA 가입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조속히 작업반을 구성해 DEPA 가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DEPA 가입절차는 비공식협의→가입 신청(기탁국 통보)→DEPA공동위의 가입절차 개시 결정→작업반 협의→ DEPA공동위의 가입 수락 →가입승인국 내부절차 완료 등으로 이뤄진다.

여 본부장은 "전통적 정보기술(IT) 강국이자 디지털 뉴딜로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DEPA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