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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도 챙겼던 ASML…주가 급락에도 사들이는 서학개미
최근 2주 새 16% 빠졌는데 서학개미 8856만달러 순매수
EUV 노광장비 독점 구조·반도체 수요 급증에 호실적 ‘예약’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ADR)이 미국 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반도체업황 둔화 우려에도 ASML의 중장기 성장성을 믿고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SML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초 50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달 900달러까지 넘보며 올해 77%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최근 약 2주 새 16% 넘게 떨어진 70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급등락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ASML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달 ASML을 8856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의 순매수 순위에서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빅테크의 순매수액보다 높다.

반도체 업종의 악재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가지는 ASML의 절대적인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길 때 쓰이는 이 장비는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 회사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 중 DRAM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에게 필수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TSMC, 인텔 등이 ASML의 대표적인 고객이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 확대 움직임에 ASML의 매출은 상승세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40억유로와 2.52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1% 증가했다.

중장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ASML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2025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50억~240억유로에서 240억~300억유로로 상향 조정했고, 총이익률도 기존 50%에서 54~56%로 높였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은 연 평균 1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ASML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이 40배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며 ASML의 높은 벨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ASML의 사업 특성과 매출 구조상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EUV 장비에 대한 수요는 가시적이어서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이익 전망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대체 불가한 EUV 장비 매출 비중의 확대는 반도체 사이클로부터의 내성 증가를 뜻하므로 섹터 내에서 더욱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EUV 장비의 기술적 고난이도에 따라 동사의 독점 체제가 깨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장기 측면에서 높은 벨류에이션 배수를 부여 받으며 계속 비싸질 주식으로, 단기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 보유가 가능한 주식”이라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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