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안보태세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종전선언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같은 날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공개하며 계속해서 국방력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영일만에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t급) 함상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굳건한 안보태세도 강조했다. 또 한미 미사일지침 폐지에 따른 신형 미사일 개발 및 실전배치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착 잠수함,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군의 혁신이 오늘 우리 국방력을 세계 6위까지 올려놓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열차 단거리 탄도미사일, 28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그리고 신형 반항공미사일까지 9월 한달동안 공개된 것만 5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이다.

미국은 대북 경고메시지 수위를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반복적 위반에 대해 우려한다”며 “불안정성과 위험 가능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미협상 재개에 대비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때마다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에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이 화성-8형 시험발사 이후 영국, 프랑스와 함께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도 미묘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