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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생산 차질’ 빚은 반도체 부족사태, 장기화 전망 “사실상 무대책”
차업계, 마이크로컨트롤러 부족에 생산량 급감
정작 반도체업계는 저마진 해당 칩에 무관심
펠리페 4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30일(현지시간) 개막한 바르셀로나 국제모토쇼에서 전시된 차에 시승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내내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을 야기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내년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 경영진들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연말이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극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구조적 변화’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에서 반도체 조립·테스트 병목현상이라는 새 난관도 떠올랐다.

대만의 TSMC와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사가 반도체를 제조하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업체들이 이를 조립·검사하는데, 이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조립·검사업체들은 마진이 적어 쉽게 생산능력을 늘리지 못하고 설령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생산량을 늘리기까지 9개월이 걸릴 수 있어 당장 효과를 내긴 어려운 실정이다.

차량에 많이 쓰이는 반도체가 반도체 제조사들이 기피하는 저사양·저마진의 마이크로컨트롤러라는 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이 그동안 발표한 4000억달러(약 475조원)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 중에 마이크로컨트롤러와 관련된 내용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IHS마킷은 이런 요인을 감안해 최근 내년도 전 세계 차량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전망(8260만대)에서 약 7410만대로 약 10.3% 낮췄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올해 세계 자동차업계 매출 손실액을 기존 추정치 1010억달러에서 2100억달러로 2배가량 올렸다.

1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콕스 오토모티브, 에드먼즈, JD파워/LMC 오토모티브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드먼즈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3분기에 각각 31.5%, 29.3%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먼즈의 임원 제시카 콜드웰은 “전체 미국 자동차업계가 엄청나게 변동성이 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GM은 이날 멕시코 라모스 공장에서 쉐보레 생산 중단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9월 3일과 7일을 포함해 총 5일간 쏘나타와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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