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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역대 기록 경신에도 불안 요인 산적
반도체 품귀·원자재 가격 급등·해상운임 상승 등 악재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9월 수출이 2개월만에 65년 한국 무역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품귀 등 글로벌 공급 병목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헝다 사태와 전력난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악재다. 여기에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세는 수출기업의 큰 부담으로 불안요인일 수 밖에 없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액은 4676억9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4421억74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28.6%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1~9월 수출과 수입을 합친 총 무역액은 9098억6500만달러로 10월 중 1조달러 달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총 무역액은 코로나19로 4년만에 1조달러를 넘지 못했다.

올해 세계 각국에 백신이 접종되면서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며 수출 회복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산업연구원, 무역협회,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수출액을 6000억달러 이상, 무역액은 1조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은 변수다. 국제유가 등 원자잿값 급등으로 수입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석유 등 원자재 값 급등으로 월별 수입 증가폭은 올해 ▷2월(14.4%) ▷3월(18.9%) ▷4월(34.0%) ▷5월(38.0%) ▷6월(40.7%)▷7월(38.1%)▷8월(44.0%)▷9월(31.0%) 등 9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멕시코만의 석유·천연가스 생산시설이 타격은 받은 데다 유럽의 풍력 발전이 떨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지난 8월 하순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최근엔 78달러 선으로 상승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연말에 90달러를 찍고, 내년엔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11월물) 가격도 지난 7월 초 1MMBtu(열량 단위) 당 3.60달러에서지난 28일엔 5.88달러로 2개월 보름여 만에 63%나 퀀텀 점프했다.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원자재 인상 폭이 수출 단가에 반영되는데 시차가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무역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무역적자가추세적인 것은 아니어서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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