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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메인주에선 무슨 일이? 백신접종률 높은데도 코로나 환자 급증
통상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 메인주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의문을 사고 있다. 사진은 미국 메인주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29일(현지시간) 주의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시위하는 장면.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주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에서 백신 접종률 4위인 미 메인주(州)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최근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WSJ는 메인주의 피해자 대다수 역시 백신 미접종자들로 드러났지만,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의 미접종자 집단을 찾아내 공격하고 있다며 주목했다.

미국 평균 접종률은 56.24%에 그치고 있지만, 메인주 접종률은 68.99%로,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다. 접종률 1~3위인 워싱턴DC와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메인주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이유로 델타 변이의 높은 전염력과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해이해진 시민의 보건 의식 등이 거론된다.

지역 의료건강 분야 비영리단체 ‘메인헬스’의 도라 앤 밀스 대표는 “델타 변이는 매우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확산에 불쏘시개가 필요 없을 정도”라면서 “최근 주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메인주 지역 병원에는 몰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로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니라브 샤 메인주 질병관리예방센터 센터장은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로 여념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 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개월 내 날씨가 추워져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고,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질 경우 코로나19가 또 한 번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인주에서는 7월만 해도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는 병원당 4명 정도였으나, 현재 40여명 이상에 달한다.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1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7월 20명 수준에서 현재는 52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8월 32명에서 9월 90명으로 늘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자들로 드러났다.

메인주에서 가장 큰 병원인 포틀랜드 메인 메디컬센터 중증환자치료 책임자 데이비드 세더는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는 중증환자는 모두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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