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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 2일 앞당길게요”…백신 일정 무작위 변경에 직장인 ‘황당’ [촉!]
‘위드 코로나’ 급작스런 백신 일정 변경에 혼란
A씨, 10월 8일 접종이 6일로…예상못한 통보받아
접종센터 “하루 접종 가능 인원 초과 재배치”
“일괄적 변경 피하고, 개인 선택 가능하게 해야”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김영철 기자] 최근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시민의 백신 접종 일자를 긴급하게 앞당기면서, 예상치 못한 날짜 변경에 당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2주 단위가 아니라 2~3일가량 접종 일자가 변경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장인들로서는 업무 일정을 바꾸고 ‘백신 휴가’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전날 백신 접종 일자 변경 통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원래 이달 8일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기로 했는데 이틀 전인 이달 6일로 접종 일자가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A씨는 곧장 예약된 예방접종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상 접종 일자보다 이틀만 앞당긴 날짜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정부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앞당겨진다고 했는데, 왜 날짜가 이틀 앞으로 변경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예방접종센터 측은 “질병관리청에서 일괄적으로 1~2주가량 접종 일자를 당기면서 해당 접종센터에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인원이 기존 예약자에 더해져,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부득이하게 넘치는 접종 인원을 날짜에 따라 다시 배치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보 날짜에 나오기 어려우면 접종 일자 변경은 가능하다. 그렇다고 원하는 날짜에 100% 맞춰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여의치 않으면 잔여 백신을 따로 신청해 맞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앞서 질병청은 백신 물량이 계획보다 적게 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8월 16일부터 화이자·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일괄 재조정했다. 그러다 정부 간 백신 협력을 통해 추가 백신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잔여 백신의 경우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3주, 모더나는 4주 이후부터 2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18~49세 2차 접종 일정도 1~2주 당기기로 했다. 18~49세 접종 대상자 가운데 이달 11일부터 2차 접종을 앞둔 대상자 1072만명의 접종 간격을 1~2주 일괄적으로 당기되 동일 요일로 조정을 원칙으로 시스템을 조정했다.

그러나 동일 요일 변경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질병청은 접종기간만 당길 것일 뿐, 예약 일자 변경은 의료기관과 접종센터에서 상황을 보고 추가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급작스러운 접종 일자 변경에 직장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올 상반기 방송업계에 입사한 이모(27) 씨는 “하필 다음주 외근 날짜로 백신 접종일이 변경돼 선배들 업무에 지장을 주고 눈치도 보여서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전모(26) 씨도 “회사 원칙상 ‘백신 휴가’를 이틀 준다”면서도 “개인별로 업무가 많아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백신을 맞아도 다음날까지 쉬지 못하고 일을 계속해야 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도 중요하지만 저마다 개인 일정이 있는 시민이 일괄적인 백신 접종 날짜 단축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전혀 배려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가능하다면 정부가 개인의 접종 날짜를 조정하지 않고, 현재 잔여 백신을 예약하는 것처럼 시민이 자율적으로 일정에 맞춰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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