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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는 시대의 통찰 ‘금강산 호랑이' 백성욱 박사 전집 출간

독립운동가, 한국 최초 독일 철학박사, 내무부장관, 동국대총장, 한국광업진흥주식회사 사장, 한국 불교의 선지식….

백성욱 박사를 일컫는 다양한 수식어들이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연구기록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전해져온 그의 생애와 흩어져 있는 글과 강의를 한 데 모아 정리한 ‘백성욱 박사 전집’(전 6권·김영사)이 출간됐다. 2년9개월간의 공들인 작업 끝에 나온 전집은 백성욱 박사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집약한 법문집 ‘분별이 반가울 때가 해탈이다’를 비롯, 불교의 관점에서 인류와 세계, 문화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불법으로 본 인류문화사 강의’, 각계 명사들이 전하는 백성욱 박사와의 일화를 담은 ‘금강산 호랑이:내가 만난 백성욱 박사’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박사의 뷔르츠부르크대 박사학위 논문과 여러 매체에 기고한 시, 에세이, 편지 등 40여편을 엮은 문집도 담겼다. 백성욱 박사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본격 전기 ‘응작여시관’도 선보인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박사가 1962년에 부천 소사에 백성목장을 경영하면서 20년 가까이 후학을 가르쳤다는 금강경 강설이다. 당시 가르침을 배운 이들이 녹음해 놓은 강의와 법문을 일일이 디지털로 전환, 읽시 쉽게 정리해 엮어냈다. 그의 금강경 강화는 독창적인 시각과 해석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마음으로 금강경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읽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장차 어떻게 사느냐'하는 문제가 해결된다며 금강경 독송을 수행법으로 주변에 전파했다.

백성욱 박사는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12세에 출가, 상해임시정부와 국내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고, 독립신문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민영환의 두 아들과 인연을 맺어 유학길에 오른 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원에서 ‘불교순전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29년 금강산에 입산, 수도자 생활을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백성욱 박사 전집/김영사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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