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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환승연애’ 최종 선택 보기 전 생각할 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의 마지막 회가 1일 오후 4시 공개된다. 두 개의 흐름이 주된 관전포인트다. 민영-정권-주휘 라인과 보현-민재-호민 라인이다. 어떤 선택이 이뤄질 것인가?

‘환승연애’가 재밌는 것은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러브하우스에서 자신의 짝을 찾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이다. 전 여친(남친)과 한 공간에 있다는 점이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점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연애가 부족한 시청자에게는 남의 연애 욕구를 훔쳐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덤이다.

“사귀었던 사람과 같이 살아요”라는 것은 자칫 자극적이고 저급해질 수 있는 상황 설정이지만 ‘환승연애’는 그것보다 훨씬 더 폭넓은 감성의 공감대를 이뤄낸다. ‘환승’의 갈아탄다, 간을 본다라는 다소 부정적 의미를 뛰어넘는다.

‘나’라는 인간은 연애하면서 X(ex)에게 어떻게 기억되었나를 알 수도 있다. 사랑에 대한 특수사례를 넘어 보편성을 담아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기도 한다. 고등학생간의 풋풋한 연애감정도 있고, 교양수업에서 마주친 대학생끼리, 대학생과 직장인의 사랑도 보여준다.

카페에서의 호민-보현간의 대화나, 공부안하던 민재를 공부하게 만들었다는 코코와 민재간의 양꼬치집 대화는 풋풋하고 아련하며 순수한 느낌이 들고, 순간적이지만 때로는 먹먹해진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과거 추억여행도 할 수 있다.

사람이 누구를 좋아할 때에는 첫 눈에 반하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좋아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별할 때도 마찬가지다. 싹뚝 잘라내는 사람도 있고, 미련이 남아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헤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런 속도의 차이가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낸다. 우선 보현-민재-호민 라인. 호민과 헤어진 후 미련이 남아 계속 울먹이고 있는 보현은 한남동 환승 하우스에서 민재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았다. 보현의 마음도 민재에게 넘어가려고 한다.

민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보현과 멋있는 데이트를 했다. 그랬더니 멋있는 남자가 됐고, 전여친 코코의 마음을 다시 들뜨게 하고, 늦게 입주한 혜임도 좋아하게 만든 '의자왕'이 된 상태. 사랑을 하면 멋있어진다는 말이 민재에게 제대로 해당한다.

그런데 보현의 전남친 호민은 뒤늦게 급발진한다. 보현에게 가려고 하지만 항상 호민이 먼저 와있다.내가 봐도 늦은 감이 있다. 보현의 속마음은 새로운 남자 민재에게 향할 것인가, 전남친 호민에게 갈 것인가?

민영-정권-주휘 라인도 간단하지 않다. 정권은 환승 하우스에서 만난 민영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정권은 환승하우스에 머무는 내내 민영이 좋아할만한 일만 한다. 평소 민영이 좋아하는 젤리를 준비하고 민영의 수건을 개어놓는다. 민영과의 차박 데이트를 위해 섬세하게 준비한다. 이런 걸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전남친 주휘가 민영에게 다시 접근하면서 민영도 전남친에게 마음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민영은 미안해지고 불편해졌고 계속 눈치를 봐야했다. 급기야 민영은 정권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정권의 민영에 향한 마음과 태도는 변함이 없다. 딱 잘랐는데도, 괜찮다는 것이다. 누나(민영)는 누나 할 대로 하고, 나는 내 마음 가는 대로 한다는 식이다. 이건 진심이다. 나는 순수하게 들이대는 정권의 모습이 좋다.

하지만 전남친 주휘는 그런 게 없다. "난 너(민영)밖에 몰라, 그러니 돌아와라"는 식이다. 그러니 민영을 둘러싼 기류가 다소 불편해진 것에 대해서도 무딘 것 같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게 사랑의 기본이자 디테일이다. 현 상황으로는 정권이 불리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다고 본다.

민영 입장에서 보면, 주휘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민영은 정권이라는 남자가 헌신적이고 진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니 정권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환승연애’는 자신이 좋아하던 X(ex)를 정리하고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을까, 또 과거 애인을 정리하다가 미련이 남아 다시 전애인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 두가지가 큰 관전포인트다. 민영-정권-주휘 라인과 보현-민재-호민 라인이 어떻게 결말이 맺어질지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민재에게 감정이 있는 혜임, 주휘에게 마음이 있지만 어쩌지 못하는 혜선, 그리고 코코와 상우도 각각 러브라인에서는 멀어졌지만, 얼마든지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다.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려면 마지막에는 과감한 승부를 던지는 게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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