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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급상황땐 112신고 버튼 누르세요” 서울 택시기사 폭행보호시스템 마련
카드결제기 위치정보 활용해
12월부터 즉시신고 체계 구축
보호격벽 희망하면 500대 설치

택시 안에서 승객이 기사를 폭행하는 등 위급상황 발생 시 택시에 부착된 카드결제기의 별도 버튼만 누르면 112에 즉시 신고되는 체계가 서울에서 연내 도입된다. 택시 내부에 운전자 보호를 위한 격벽 설치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으로 택시기사의 안전한 운행 환경을 위한 보호 대책을 편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 관악구 신림동에서 60대 택시기사가 20대 승객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는 가 하면 분당 미금역에서 뒷좌석에 앉은 20대가 60대 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주취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택시기사들의 불안감이 커져서다.

먼저 카드결제기를 통한 112 신고 시스템은 카드결제기 운영사인 티머니와 공동 구축해 올 12월부터 서비스한다. 버튼을 누를 때 택시 기사의 연락처, 위치 등을 포함한 문자가 자동 생성돼 전송되므로 경찰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다. 그동안 택시 기사 폭행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기사가 직접 본인 휴대폰 또는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신고해야 해 신고가 늦어질 경우 폭행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었다.

운전자 보호격벽은 연말까지 법인·개인택시 500대에 설치한다. 운전석 등 앞 자리와 뒷좌석 사이에 격벽이 설치되면 비말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차단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2014년 처음으로 30대를 시범 설치했으며, 2019년에 희망 사업자에 236대를 설치 지원했다. 시는 지난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입국자 전용 방역택시’에 이 보호격벽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다.

2014년과 2019년 택시 보호격벽을 설치했던 당시에는 운전석이 좁아지고, 요금 결제가 불편하며, 후방 시야 확보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설치를 선호하지 않는 택시 사업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존 문제점이 개선된 제품들이 새롭게 출시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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