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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원 번 ‘이 여자’, 명품 모델도…연예인들 어떡하라고
질바이질스튜어트 가방 라인 전속모델이 된 가상인간 ‘로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올해만 10억 번 ‘이 여자’, 준명품 브랜드 모델까지… 안 하는 게 뭐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가 이번엔 준 명품 브랜드인 ‘질 바이 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 가방 라인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올해에만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금융·보험업계를 시작으로 식품, 뷰티·화장품, 전기차, 골프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모델로 전방위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톱스타’ 급인 셈이다.

LF는 27일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가방 라인 전속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로지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8월 선보인 가상인간이다. MZ세대(18~34세)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기술로 탄생시켰다.

반얀트리호텔에 간 가상인간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김수정 LF 질바이질스튜어트 팀장은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의 가치관을 반영해 현실적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발탁했다”며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다소 낯설지만 새로운 차원의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고객들과 더욱더 신선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지가 전속계약을 한 건 올해에만 8건 이상이다. 협찬도 100건 이상 들어왔다.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얼굴을 알린 뒤 톱모델만이 할 수 있는 뷰티·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했다. 쉐보레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자동차 ‘볼트EUV’의 광고모델로도 발탁됐고, 호텔 반얀트리에서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호텔업계 진출도 알렸다.

쉐보레 ‘볼트EUV’ 모델이 된 가상인간 ‘로지’. [유튜브 캡처]

최근엔 인스타그램에 첫 골프 라운딩룩도 공개했다. 골프의류 브랜드 마틴골프의 모델로 발탁된 것이다. 로지는 “라운딩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네! 시간 순삭(순간삭제)”이라는 글과 함께 골프장 인증샷을 올렸다.

로지의 제작자 겸 기획자 백승엽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대표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에 단역 출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 광고모델에서 벗어나 드라마 진출까지 모색하는 셈이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스튜디오엑스가 애초 계획한 목표수익도 이미 달성했다. 연말까지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로지의 성공은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데 있다. 백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연예인, 모델들이) 광고계약 후 음주운전, 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데뷔하기 전의 일로 다 찍어놓은 드라마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상 인플루언서는 ‘스캔들 제로’라는 부분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과거 등장했던 사이버가수 아담과 달리, SNS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팬들이 실제 모델과 소통하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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