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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사, 경청하는 협상가, 대범하고 솔직한 리더…전 세계 정상들이 본 메르켈
美 대통령 4명·佛 대통령 4명·英 총리 5명·韓 대통령 4명과 함께 일해
올랑드·블레어 “메르켈 덕분에 수많은 위기에도 EU 하나로 뭉쳐”
군사 충돌 러와 협상 주도…오바마 “4선 도전해 서방 수호자 돼 달라” 요청도
2018년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다섯번째) 독일 총리가 의자에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 이 사진으로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국수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지키려는 서방세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대통령 4명, 프랑스 대통령 4명, 영국 총리 5명, 대한민국 대통령 4명, 일본 총리 8명. 집권 16년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함께한 전 세계 주요 국가 정상의 숫자다.

전문가는 메르켈 총리가 전 세계 수많은 외교 파트너와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협상하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독일을 유럽은 물론 자유 서방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 성장시켰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한다.

이는 메르켈 총리의 맞상대로 외교 무대에 나섰던 인물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일한 프랑스 대통령 4인의 모습. 자크 시라크(왼쪽 상단)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상단) 전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왼쪽 하단) 전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하단) 프랑스 대통령. [AFP]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와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위대한 유럽 여성 정치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을 유지시켰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란 위기 상황 속에서 EU를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은 메르켈 덕분”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며, 이 능력이 정치인으로서 그의 장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만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모습. [로이터]

군사적 충돌 위기 상황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해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메르켈 총리의 능력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DW에 “메르켈 총리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법을 잘 알고 있으며,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태에서도 끝까지 자제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반군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적극적 개입으로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이 결과 ‘민스크 협정’이 체결됐다.

지난 2011년 7월 독일 하노버에서 만난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러시아 크렘린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주도하며 유럽의 안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으로부터도 메르켈 총리는 최고의 찬사를 받아 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를 가리켜 “한마디로 대범함을 지닌 여성이라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메르켈을 향해 “지혜와 솔직함, 리더십, 그리고 실용적인 접근을 높게 산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2016년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베를린으로 날아가 4선 도전을 고민하던 메르켈에게 연임을 권유하며 ‘자유세계의 수호자’가 돼 달라고 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만난 미국 대통령 4인의 모습. 조지 W 부시(왼쪽 상단)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오른쪽 상단)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 하단)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오른쪽 하단) 미국 대통령. [AFP]

지금도 메르켈 총리에겐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2015년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해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여왕은 “자신이 속한 정당과 자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메르켈 총리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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