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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원 공채 고수” 겁없는 중견·중소기업들
대기업들도 수시채용이 대세인데
교육·시간비용 이직위험 불구 공개채용
업체들 “회사비전·급여·복지 등 자신감”

대기업들도 속속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판인데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 전통을 꿋꿋이 지키는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그것도 대기업도 아닌 중견·중소기업들이다.

공채를 밀어내고 수채가 대세가 된 것은 채용 후 교육훈련·연수에 드는 비용과 시간 때문. 현실과 동떨어진 학교 교육은 이런 부담을 늘린다. 또 연 1, 2회 정기 공채로는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기업들은 기술·트렌드 변화가 빨라짐에 따라 관련 경력을 쌓은 인재를 선호하게 됐다. 기업들은 경력자가 아니면 최소한 인턴과정이라도 거친 이들을 뽑으려고 한다. 기업이란 관리되지 않은 리스크는 회피하려는 게 기본 속성이다.

이런 와중에 뷰웍스, 한미약품, 에스티씨랩 등은 공채 전통을 고수하는 업체들. 각각 이미징장비·제약바이오·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분류된다. 물론 이들은 코로나19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 큰 성장을 일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공채의 위험성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또 MZ세대에게 이전 세대와 같은 조직에 대한 부채의식, 충성도는 잘 통하지 않는다. 이들에겐 일을 하는 동기와 유인요소가 더 중시된다.

실제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7~12월)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더니 응답기업 121곳 중 32.2%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5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가운데 삼성을 제외하고 공채를 폐지, 공채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

의료 및 산업용 영상솔루션 기업 뷰웍스는 2015년부터 8년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연구개발·영업·기획·품질관리·생산관리 등 각 분야 인재를 채용한다. 1999년 설립된 중견기업인데, 주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와 고해상도 산업용 카메라를 생산한다. 올해 치과용 동영상 디텍터, 비파괴검사용 산업용 디텍터 등 신규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한미약품도 최근까지 신입사원 공채원서를 받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연평균 19.1%에 이를 정도인데, 각 분야에서 고른 채용을 한다.

IT솔루션 기업 에스티씨랩도 최근 공채를 진행, 개발인력과 영업·기획·관리 인력을 채용을 늘린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신제품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산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에스티씨랩은 공채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공채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육성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부담을 준다. 반면, 충성도 높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공채를 고수한다는 것은 급여수준은 물론 회사의 비전과 성장성 등에서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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